하지 정맥류

 얼마 전 매스컴에서 하지정맥류에 대해 방송을 한 후 나의 진료실에도 하지정맥류를 갖고 있는 분들이 종종 내원한다.

미세한 모세혈관이 파랗거나 빨갛게 피부에 나타난 것부터 하지정맥이 울퉁불퉁하게 종아리에 지렁이 기어가듯 심하게 튀어나온 것도 있다.
하지정맥에는 표재성 정맥, 심재성 정맥 및 이 둘을 연결해 주는 관통정맥이 있다.
정맥은 동맥과 달라 정맥압이 낮다. 낮은 압력에도 불구하고 심장까지 한 방향으로 흐르도록 하며 역류하지 않도록 하는 장치가 정맥내의 밸브이다.
정맥 밸브는 혈류가 심장을 향하는 쪽으로 열리지만 반대 방향으로 흐르는 경우는 밸브가 닫혀서 역류하는 것을 방지한다. 정맥 밸브는 하지로 갈수록 많아지며 정맥 밸브가 있는 곳은 다른 정맥부위 보다 직경이 넓어 정맥동(Sinus)을 형성하고 이곳에서 정맥혈전이 잘 생긴다.

하지정맥류가 생기는 원인은 이 정맥 밸브가 약해지거나 망가져 정맥내 혈류가 역류현상이 일어나게 되고 사람들이 서 있을때 하지에 튀어나오게 된다. 하지정맥류는 나이가 들어가면서 점차 증가하고 가족력이 있고 남자보다는 여자에 많이 발생하고 임신 횟수가 증가하면 증가하고 체중량에 직접 연관이 있으나 오래 서있는 직업과는 명백한 관련성은 보고 되지 않았다.
하지 정맥류는 표재성 정맥에만 국한되는지 심재성 정맥에도 질환이 있는지 감별하는 것이 중요하며 심재성 하지정맥류는 울혈성 정맥 피부염이나 피부궤양을 일으킨다.

증상은 하지의 정맥에 혈액이 채워져 있으므로 비 특이적인 통증이나 다리가 무겁다고 느끼는 정도이다. 이런 증상은 오래 앉아 있거나 오래 서있으면 더 심해지고 누워서 다리를 심장보다 높이 올려놓으면 증상은 사라진다.

다리에 부종이 생기면 그 부종이 미약할지라도 심재성 정맥이나 관통정맥의 밸브도 약화되어 있으므로 압박스타킹을 착용해야 한다. 도플러 초음파 등으로 진단하며 표재성인 경우에는 1차적이지만 심재성이나 관통정맥이 연관되어 있으면 2차적으로 수술해도 소용이 없다.
치료는 대다수 보전적 요법으로 하지만 증상이 호전되지 않거나 피부염, 출혈, 혈전, 궤양이 생긴다면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적극적인 치료에는 수술 및 경화요법이 있다.
레이저를 통한 정맥류 치료가 최근 들어 각광을 받고 있으나 논란의 여지는 남아있다. 
    

이천한사랑의원